2만그루의 야자수가 있는 오아시스, '와디 페이란'... 2012, 01, 07

2018. 1. 29. 20:53이집트

카이로를 떠나

마라의 샘가에서 미사를 봉헌했고,

휴게소에 들러 점심을 먹은 후 또 얼마를 달리다보니 검문소가 보인다.



무장 군인들의 표정이나 몸짓을 보니 뭔가 일이 생겼는지 
그냥 통과하라는 모양이다.


뭔가의 지시에 대답을 하고 버스는 다시 달렸다.


이 곳은 '와디 페이란'[르피딤 골짜기]으로  

원래는 순례 일정에 있었으나  차 내에서 설명을 들으며 그냥 지나간다. 

 

수에즈 운하를 건널 때 지상이 아닌, 해저터널로 통과한것부터 일정을 바꾸고, 빼먹는것이 납득이 가지 않았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이 부근에서 총격전이 있었으며 다시 발생할 우려가 있으니

되도록이면 빨리 다음 여정이 있는 숙소로 이동하라는 당부였다고 한다.
 
우리보다 늦게 오던 순례차가 두대나 잡혀서 억류되는 바람에

시나이 산 등정을 취소하고 다음 코스인 이스라엘로 갔다고 한다.

그 중 한대는 한국인 순례자들이었다고...
 
 

'와디 페이란'은
시나이반도에서 가장 큰 오아시스로 빼어난 자연경관과 역사적 장소로도 유명하다.
 
 ‘와디(Wadi)’는 아랍어로 계곡을 의미한다.
 
계곡을 따라 연중 마르지 않는 10여 개의 샘과
약 20,000 그루의 대추야자 군락이 있으며, 유목민[베두인] 공동체가 거주하고 있다.
 
해발 2070m의 세르발 산(Gebel Serbal)을 비롯한 주변의 바위산들이
시나이 반도 특유의 지질학적 특징인 붉은 빛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일출과 일몰 시간에 장관을 연출한다.

또한 모세가
바위에서 물이 솟아오르게 한 기적을 일으켰다는 (출애굽기 17:6) 고고학적으로도 의미있는 지역이다.
 
 한 때, 향료무역에 종사하던 카라반(대상)들의 중개지로 번창하기도 했으며 
로마 황제의 박해를 피해 이집트 기독교도들이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수도사 공동체가 형성되기도 했다.
 
5세기 경에는 와디 페이란 수도사 공동체가 시나이 교구를 대표할 정도로 크게 발전했으나,
7세기 이후 쇠락해 오늘날에는 소수의 수도원만 남아있다. 

주마등처럼 지나는 야자수의 장관은

약 5분간이나 이어졌으며 속력을 내어 달리는 버스에서 사진을 몇장 찍었다.



모세가, 아론과 우르의 도움을 받아 팔을 들고 있던 언덕
 


이 곳에서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하느님과 계약의 장소인 시나이산으로 가는 중에 아말렉인들의 침략을 받게 된다.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장정들을 뽑아 아말렉과 싸우라 명령하고 그는 하느님의 지팡이를 짚고 언덕 꼭대기에 오른다.

 

모세가

손들 들면 이스라엘이 우세하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우세하게되는데

아론과 우르는 둘을 가져다 모세를 앉게 하고 양 쪽에서 모세의 팔을 올리고 있으니

여호수아는 해가 질때까지 아말렉과 싸워 이기게 된다.

 

 모세는 이 첫 승리를 기념하여 제단을 쌓아 '야훼 닛시'라고 하였다.

'주님은 나의 깃발 이란 뜻이다'

 

아론과 우르가 모세의 팔을 바쳐 주었던것처럼

르피딤의 어원은 '지지,후원'에서 유래하는것으로 보인다.


모세가
손을 들었던 언덕은 '해발 220미터의 나지막한 산으로 '풍차의 언덕'이라고 하는데
한 때 기념 수도원이었다고 하며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다.



르피딤을 지나 얼마를 갔을 때에

또 한번의 검문을 받게 되는데 이번에도 무조건 빨리 지나 가랜다.

 

말을 안들으면 총으로 쏴 버리겠다고 위협하는 듯...

 

그렇게 5시간 반을 내리 달린 끝에 카트렌의 환영 입간판이 보인다.




우여곡절끝에 숙소에 도착해 방 배정을 받았는데 얼마나 춥던지 난방을 최고로 올렸다.

겉에서 보던것과는 달리 방 상태는 깨끗하지 않았다.

 밤새 난방을 틀고 잤지만 무척 추웠다.






이 추운 고지에도 꽃은 핀다.



척박하지만 아름다운 산사에서도 어느덧 해가 지고 달이 뜨고 있다.

이곳이 해발 1600미터라고 하니 달이 가까이 보이는듯 크다...


저녁 식사시간



또 한팀의 한국인 순례객이 왔는데 잠실 서 온 개신교 신자들이었다.

 

연세가 많은 분들이어서 시나이 산엔 오르지않고 잠만 잘것이라고 했다.

이 곳서 한국인을 만나니 반갑기도 했다.


식당의 매니저인데 靑이가 멘 카메라를 보더니 한방 찍어 보라구 포즈를...


깊어가는 숙소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