熱目魚 서식지의 최남단, 경북 봉화, 덕천계곡

2014. 5. 20. 12:53경상도

낙동강의 상류인 봉화 백천계곡은 예전에 강원도에 속했을 정도로 심산 유곡이다.

태백산(1,567m)과 청옥산(1,276m) 사이에 자리한 이 계곡은 울창한 천연림과 하늘을 찌를듯한 바위 봉우리들을 병풍삼아 맑고 차가운 계류가 연중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청정계곡이다.

 

백천계곡이 있는 봉화군 석포면은 경상북도에서 가장 오지에 속하는 곳으로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백천계곡의 청정함과 원시성을 보존하기 위해 봉화군이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곳으로 행락행위는 물론 물놀이를 할 작정으로 이곳을 찾는 것은 금물이다.

 

백천계곡은 국내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한 세계적인 희귀종 열목어의 세계 최남단 분포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빙하기 어족인 열목어는 눈에 열(熱)이 있다고 하여 열목어(熱目漁)라 부르는 냉수어로서 한여름에도 수온이 20℃가 넘으면 살지 못한다.

낙동강 유역 중 유일하게 열목어가 사는 이곳은 춘양목(금강소나무) 등 울창한 천연림으로 에워 쌓인 심산유곡이라, 열목어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물보라를 튀기면서 흐르는 계곡물은 용존산소량(최소 6ppm 이상)도 풍부하고, 평상시에 열목어가 은신처로 삼기에 좋은 수중 바위나 겨울철에 동면 장소인 심연(深淵)도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있다. 또한 육식성 어종인 열목어의 먹이감인 작은 물고기와 수서곤충 등도 풍부하다.

 

현재 백천계곡의 열목어 서식지는 천연기념물 제74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옮김]

협곡열차를 타고 와 분천역에서 내려 봉화 석포면 오지, 덕천계곡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약 50분]

11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른 새벽에 출발하느라 모두들 아침을 거른 상태라 시장기가 돈다.

 

달바위봉이 보이는 곳에 자리한 오지의 민가에서 산채 나물로 만든 비빔밥을 먹는다.

간판 이름이 재미있는데 산채나물밥의 맛은 결코 허름하지 않다.

이 집에선 직접 채취한 나물과 직접 담근 된장 고추장 등을 팔기도 하는데 주문하면 택배로 받아 볼수도 있다.

밥먹을 자리가 제대로 정해진것이 없어 그늘 아무곳에나 앉아 소풍 나온 기분으로 먹으면 된다.

나도 일용할 양식?을 챙겨 방으로 들어 와 자리를 잡았다. 직접 채취한 산나물 메뉴라 그런지 맛이 꿀맛같다.

엄나무순은 두고두고 잊지못한 맛이다.

밥먹다 올려다 본 글귀... 날두고 하는 말이네...

조록바위산에서 체취했다는 석이버섯을 말리고 있다.

잘 손질해 고기와 함께 샤브샤브로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라는...

민가에서 본 조록바위산

트레킹을 시작하며 백천 계곡에서 만난 물고기들...

이 녀석들이 열목어라 하는데 믿어? 세속의 때가 묻지 않아 그런지 풀을 따 던져도 경계를 하지 않는다.

[참고로 시력이 문제있거나 마음이 나쁜 사람은 물고기가 안 보인다는...ㅋ]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은 시원한 물소리와 맑은 공기 덕분에 저절로 힐링이...

오지의 개구리는 아직도 동면중...?

계곡의 나무 다리를 건너 들어 갈수 있는 민가 한채...

병꽃

 벌깨덩굴

은대난초 [이 꽃은 처음 본다. 개화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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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복 8킬로의 길지않은 구간 트레킹이었지만 원시림의 힐링은 더할나위없이 좋다.

울창한 천연림 속에서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느긋하게 걷는 것만으로도 자연과 하나되는 흐뭇한 생태기행이 된다.

 

이번 여행도 좋은 기억이 오래 갈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