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가을 무렵... 남한산성에서... 2014,11,01

2014. 11. 3. 23:54남한산성의 풍경과 꽃

찬란한 단풍을 눈부시게 선사를 하고 떠나가는 가을이 아쉬워 남한산성을 또 찾았다.

주말이라 인파로, 차량으로 오르기 어려울것 같아 유원지서부터 걷는다.

남문, 어딘지 휭한 느낌이 들어 살펴보니 보호수가 잘려 나갔다. 언제적 일인지 이제야 보네...

 

남문에서 내려다 본 풍경

 

현절사의 단풍이 궁금해 가보니 아직 조금 덜 든듯...

지금쯤은 빨갛다 못해 핏빛으로 산객을 맞이할것이다.

현절사를 지키는 은행나무는 눈물 뚝뚝 떨구듯 노랑 이파리를 마구 뿌린다.

 

남한산성에서 비교적 조용한, 그래서 고즈넉한 곳, 가끔  찾아와 아무데나 앉아 커피 한잔 마실수 있는 분위기 좋은 곳...

늘 굳게 닫혀 있던 현절사의 문이 열려 있다.

촬영팀이 웅성거리는걸 보니 영화 찍나...? 그 틈에 병자호란때, 청에 끌려가서도 끝까지 항복하지 않았던 삼학도의 영정을 모신 현절사 사당앞에 섰다.

감개가 무량하다.

사당에서 내려다 본 풍경... 촬영팀이 철수 준비를 한다.

 

왁자하던 사람들이 떠나고 현절서 앞, 단풍나무만 무심히 땅을 내려다 본다.

침괘정의 은행나무도 궁금해서 돌계단 따라 올라가 본다.

뚝뚝 떨어지던 현절사와는 다른 느낌...

한무리의 여자들이 스마트폰을 내밀며 작가샘 사진 부탁한다길래 여러장 찍어줬더니 환성을 지른다. 역시 달라...

아닌데, 단풍철엔 아무렇게나 찍어도 좋은거 아닌가...?

침괘정에서 행궁쪽을 발돋움하고 건너다 본다. 행궁도 단풍이 좋다.

 

 

 

행궁 복원후 한번도 입장해 보지 않았다. 웬지 눈오면 좋을것 같아 숙제로 남겨 놓고 하산할 채비를 한다.

두부집에서 점심을 든든히 먹고...

남문쪽으로 가다 돌아다 보니 침괘정 단풍이 멋있어서 카메라를 겨냥한다.

만추의 남한산성, 만차의 남한산성...

하산길 돌탑공원의 국화가 유난히 빨갛게 피어 있다. 가을이 가기전 최후의 발악? 내 마음같아 웃음을...

 

 

올해도 남한산성의 가을을 이렇게 보내나 보다. 겨울이 오면 또 한해가 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