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20. 23:15ㆍ남한산성의 풍경과 꽃
현란하게 춤을 추던 고운 단풍을 보고 온지 3주 만에 다시 찾은 남한산성...
그 사이 단풍은 낙엽되어 떨어져 가고 황량한 바람만 아쉬운 손짓을 한다.
황혼녁 풍경같은 내 모습이, 수어장대로 오르는 발길을 무겁게 한다.
남한산성의 가을도 그렇게 떠나가고 있다.
언제부턴가 서양등골나물이 하나 둘 자라나더니 이젠 가을이면 메밀꽃처럼 하얗게 산성을 점령해 버린다.
말라버린 하얀 꽃송이도 찬바람에 풀풀 날아가 버릴테지...
이젠 산객들의 발길도 뜸한지 성곽이 우두커니 늘어서 있다.
수어장대 오르는 길에 개나리가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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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의 새들은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잡은...
수어장대
군사적 목적으로 지은 누각으로 남한산성엔 5개의 장대가 있었으나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으로 가장 화려하고 웅장하다.
인조때, 단층으로 지었던것을 영조 때, 2층으로 짓고 수어장대라는 편액을 달았다.
수어장대 2층 내부에는 무망루라는 편액이 달려 있었는데 병지호란때 인조가 겪은 시련과, 8년간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 갔다가 돌아와 북벌을 이루지 못하고 승하한 효종의 원한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영조가 지은 것이다.
현재 무망루 편액은 수어장대 오른편에 보호각을 지어 많은 사람들이 볼수 있도록 했다.
1892~3년경 사이, 이폴리트 프랑뎅이 찍은 사진으로 1900년 4월14일~ 11월 2일까지 파리 만국박람회의 공식 엽서 이미지로 사용되었다.
원본은 경기도 박물관에 소장...
무망루 보호각
그 옆, 나무는 이승만 박사가 심은 나무이다.
보호각 내부의 무망루 편액
수어장대 옆, 청량당
남한산성 동남쪽 축성의 책임자였던 이회 장군과 그의 부인의 넋을 기리기 위한 사당이다.
이회는 공사비를 횡령했다는 누명을 쓰고 죽임을 당했는데 자신이 죄가 없으면 매가 한마리 날아 올 것이라고 예언을 했다.
과연 매가 날아와 이회가 죽는 장면을 지켜본다.
이회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부인 송씨는 한강에 투신하여 자결을 했고 후에 이회는 누명을 벗게 되었다.
이회의 죽음을 지켜본 매가 앉았던 바위... 수어장대 마당 한켠에 있다.
수어장대에서 본 성곽... 서문으로 가는 길이다.
행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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