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내소사 2014,3,23

2014. 3. 25. 23:16전라도

<나의문화유산답사기>를 지은 유홍준교수는

 한국의 5대 사찰 중 하나로 내소사를 꼽았다.


건물 자체보다

산과 어울리는 조화로움이 매력으로 꼽힌다고 했다.

 

내소사 밖의 할아버지 당산나무

 할머니 당산나무는 내소사 안에 있음.

 

내소사 일주문

 

 전나무 숲길

 

내소사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전나무 숲길을 꼭 거쳐야 한다.

 

1,3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내소사는

임진왜란 때 피해를 입고 다시 복구됐으나 절에 이르는 길에 대한 아쉬움이 많아 1

50여년 전 일주문에서 사천황문에 이르는 길에 전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사시사철 푸르고 곧은 전나무가 잘 자라 이제는 사찰보다 더 유명해졌다.

 

500여m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은

'아름다운 숲'과 '한국의 아름다운 길'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나무 숲길에 이어지는 벚나무길...

 

 천왕문


꾸밈없는 고찰, 내소사전경

 

백제 무왕 때

'혜구두타'라는 여승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내소사는 관음봉(433m) 아래에 있다.


관음봉을 일명

능가산이라고 부르는 까닭에 보통은 '능가산 내소사'로 불리기도 한다.

 

임진왜란 때 대부분 소실된 것을 인조 11년(1633) 청민선사가 중창했다.

 

조선 중기

사찰건축의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대웅전(보물 제291호)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일원이 문화재보호구역(전북기념물 78)으로 지정돼 있다.

 

 


 


 


 보물 291호로 지정된 대웅전

 

화려한 단청이 있거나

커다란 건축물은 아니지만 수수한 매력이 있어 아름답다.

 

정면 여덟 짝의 꽃무늬 문살

나무를 깎아 만들 수 있는 조각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준다.


연꽃, 국화, 해바라기 등 꽃무늬가 문살에 섞여 있다.


마치 손으로 조물조물 만들어낸 듯

잎사귀까지 표현한 나무 조각은 세월의 흔적과 함께 수수한 멋을 내고 있다.

 

 못을 쓰지 않고 나무를 깎아 끼워 맞춰 지었다는 절,

단청도 흐릿해서 언뜻 보기에 볼품없어 보이는 대웅보전 앞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여기저기서 모두 나무 얘기다. 내소사는 시작부터 끝까지 나무를 빼놓을 수 없다.

 

전설 1.


이 건물은

못을 쓰지 않고 나무토막들을 깎아 끼워 맞춰 세운 것으로 그 공력과 기술에는 탄복할 수밖에 없다.

 

청민선사가 절을 중건할 당시

대웅전을 지은 목수는 3년 동안이나 나무를 목침덩이만하게 토막 내어 다듬기만 했다고 한다.

 

장난기가 발동한 사미승이 그중 한 개를 감추자,

나무깎기를 마치고 토막 수를 헤아려 본 목수는 자신의 실력이 법당을 짓기에 부족하다면서 일을 포기하려 했다.


사미승이 감추었던 나무토막을 내놓았지만

목수는 부정 탄 재목을 쓸 수 없다 하여 끝내 그 토막을 빼놓고 법당을 완성했다.

 

그래서

지금도 대웅보전 오른쪽 앞 천장만 왼쪽에 비해 나무 한 개가 부족하다고 한다.

 

전설 2.


내부를 장식한 단청에도

한 군데 빠진 곳이 있는데, 여기에도 전설이 한자락 물려 있다.


법당 건물이 완성된 후

한 화공이 찾아와 단청을 하겠다고 자청하면서 100일 동안 아무도 안을 들여다보지 말라고 부탁했다.


99일째 되는 날,

이번에도 사미승은 궁금증을 못 이기고 몰래 들여다보고 말았다.


법당 안에서는 금빛 새 한 마리가

붓을 물고 날아다니며 그림을 그리다가 사미승이 보는 것을 알고는 그냥 날아가버렸다.

 

그래서 

 법당 좌우에 쌍으로 그려졌어야 할 용과 선녀 그림이, 오른쪽에는 그려지지 못했다고 한다.


 

 


 


대웅보전 꽃살 문양

 

대웅전 내부의 단청의 깊은 맛...

 

 


할머니 당산나무

 

천왕문에서 본 내소사 전경

 

내소사 앞, 대장금 촬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