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 불영계곡을 따라... 2014, 6, 13

2014. 6. 21. 23:12경상도

강원도 태백을 벗어나면서 울진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불영계곡으로 접어 들었다. 저녁식사로 울진 후포항에서 대게를 먹기 위해서...

승용차를 타고 가면서 불영계곡 풍광까지 구경하면서 가는건 무리다.

계곡이 깊고 승용차라 낮은데다 내 앉은키까지 도움을 주지 않으니...꺼이~

 얼마전, 협곡열차 V-트레인을 타고 트레킹을 했던 분천역 부근에서 늦은 점심을 먹으러 봉평 막국수집엘 들어 갔는데 솜씨좋은 주인 언니? [1살 위였는데 그 날 그렇게 불렀음]  덕분에 막국수의 색다른 맛을 보았다.

보통 먹어보던 맛과는 아주 다른 착 붙는 맛, 손수 커피까지 타주며 얘기 꽃을 피우다 보니 출발 시간이 꽤 지연됐다.

울진까지 언제 가나....

 날씨가 맑아 구경하기 좋았는데 꼭 앞질러 소나기가 내려 있었다. 이 무슨 복인쥐...ㅎ

 길가다 '사랑바위' 푯말을 보고 차를 세웠는데 방금도 비가 온 후였다.

사랑바위 내려가는 데크 계단에 인동초가 물기를 머금고 발길을 잡는다.

 사랑바위(미륵바위)는 울진 36번 국도변에 있는 높이 약 4m의 바위로 흡사 남녀(男女)가 포옹하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사랑바위라 부르고 있다.

 

 이 바위주변에는 오래된 노송(老松)들이 있고 광천(光川)이 내려다 보이는 주변의 경관(景觀)은 절경(絶景)이다.

성황당(城隍堂)이 없는 이 마을은 마을의 수호신(守護神)으로 믿고 있다.

 

[전설]

천애고아가 된 오누이가 서로 의지하며 약초캐는 일로 연명하는데, 어느날 꿈속에 신령이 나타나 "옥황상제께 이곳 불영사 계곡에서 자생하는 '삼지구엽초[음양곽]'를 바쳐야 하나 산양들이 뜯어먹어  절벽에만 있으니 구해 온다면 큰 상을 내리겠노라!" 하고 홀연히 사라졌다.

정성껏 기도를 하고, 이레만에 벼랑에 늘어진 '삼지구엽초'를 발견하여 팔을 뻗다가 오빠가 떨어져 죽고 말았다.

누이는 몇 날을 슬피 울며 통곡하다가, 뒤따라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말았다. 그 후 계곡에서 누이동생의 애절한 통곡소리가 하늘에 닿아 남매를 바위로 변하게 하여 떨어지지 않게 포옹하도록 하였다.

통곡소리가 들리던 산은 "통고산(통곡산)"으로, 오누이의 흘린 피가 묻은 소나무는 껍질과 속까지 붉은 "울진소나무(적송, 금강송)"가 되었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반드시 사랑이 이루어지고, 이곳에서 생산된 '삼지구엽초'를 다려 먹으면 귀한 자식을 얻는다고 한다.

 사랑바위에서 본 풍경... 논에는 우렁이가 그렇게 많다는...

 울진 적송

 

 

 선유정

 

울진군 서면 하원리에서근남면 행곡리까지 근 15킬로에 걸쳐져 있는 불영 계곡은 곳곳에 기암괴석과 맑은 물, 그리고 울창한 숲이 어우러져 경관이 빼어난 명승지이다.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불영계곡에는 전망이 뛰어난 중간 지점에 탐방객의 편의를 위해 선유정과 불영정이 세워져 있다.

이곳에는 키가 크고 오래 된 뷹은 소나무[적송]가 많이 자라고 있으며 또한 남, 북방계의 동식물이 공존하는 곳으로 학술 탐사대상이 되는 곳이다.

천연 기념물인 산양이 살고 있고 진귀한 식물도 자생하고 있으며 계곡의 맑은 물에는 은어와 뱀장어를 비롯한 다양한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다.

선유정에서 본 풍경...

 

갈길을 재촉하는 바람에 불영사를 들러보지 못한것은 유감이다.

안내 표지판으로만 인증샷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