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협곡열차를 타다...

2014. 5. 18. 23:00경상도

동틀 무렵인 새벽 4시 40분에 집을 나섰다.

 

경북 영주에서 첫 출발하는 백두대간 협곡열차 승차 체험을 하기 위해서...


아침 8시 50분 첫 차를 기다리며... 50분이나 일찍 영주역에 도착했다.


승차 할, 아기 백호 열차가 서있다.

 

 

백두대간협곡열차는

코레일 주관으로 영동선을 운행하는 열차로 중부내륙권 관광열차로 개발되었다.

 

무궁화 소화물차를 사용하며

중부내륙 순환열차와 마찬가지로 새마을호 특실 등급으로 운행되고 있다.

 

V-Train 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백두대간 협곡을 누비며,

재롱을 부리는 아기 백호와 닮았다 하여 아기 백호 열차라 애칭하기도 한다.

 

이 열차의 별칭인

V-Train 에서 V는 Valley의 약자임과 동시에 협곡의 모양을 의미한다.



조용한 산골마을에서 유럽의 낭만을 즐기게 해 줄 빨간 열차...


객실 내부

 

친환경 열차를 표방하기 때문에

객차 내에 화장실이나 냉난방설비 등의 편의시설이 없으며, 객실 내에서 전력 공급을 받을 수 없다.


다만 여름철의 더위에 대응하기 위해 각 객실마다 선풍기가,

겨울철의 추위에 대비하여 각 객실별로 난로가 설치되어 있다.


선풍기 및 카페 등에서 쓰이는 전기는

객차 지붕에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와 전용 기관차에 설치된 객차전원 공급장치를 사용하여 공급된다.


발전차가 별도로 없기 때문에

철암 방면은 1호차, 분천 방면은 3호차 맨 뒤에서 후면조망을 볼 수 있다.


승객들이이 쓴 소원이나 한줄 아름다운 글귀 트리...


아기백호열차는 양보도 잘 한다.

영주-분천간은 정거를 하지 않는데 봉성역에서 잠시 정차...


창문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감상하며

작고 길쭉한 탁자에 간식거리를 펼쳐 놓고 먹고 마시기도 한다.

 

곧은 길도 구브러진 길도 휙익 지나가며 멀어지는것이 무척 재미있다.


 

 

 


어두운 터널 안으로 들어가면 천장은 우주가 된다.


1시간 50분후 분천역에 도착...


영주에서 분천까진 첫 차 한번이며

분천에서 철암까지는 하루 세번 왕복 운행한다고...

분천역에선 30분간 정차한다.

내리고 타는 승객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열차를 배경으로 사진찍을 시간을.............


 분천역의 명물

 

마치 어미 호랑이가

아기 백호를 지키려는 듯 생동감 넘치는 커다란 호랑이 인형이 있어 이를 구경하는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인증샷을 남기려는 인파로 위치를 잘 못 잡아 아기 오랑이는 안 보임...

어미 호랑이의 거만한 표정이 재밌다.


분천 역 전경...

 

시골 간이역이었던 V트레인 출발점인 분천역 주변은

밀려드는 관광객 덕분에 농업, 채취업으로 살아가던 주민들이 관광 인프라로 변모하여 경제적 파급 효과가 엄청나다 한다.

마을 주민이 운영하는 식당 9개소와 현지에서 생산된 농산물 판매가 성업 중이며,

조성된 먹거리 장터에서는 곤드래 밥, 산채비빔밥, 황태해장국 등 지역 특산물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당일 채취한 고사리 등 산나물과 무공해 잡곡을 저렴한 값에 구입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