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 분위기에 젖었던 함백산 만항재에서... 2014, 6, 13

2014. 6. 18. 23:55강원도

 야생화 천국으로 잘 알려진 함백산의 만항재로 오르는 길은

뿌연 운무에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는데 이상하게도 오를수록 그 쾌감이 말할수 없는 흥분 상태로 빠져 들었다.

 

이른 시간, 아무도 없는 이곳, 몽환적 분위기에 실컷 빠져보리란 그 기분은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

 여기 아니면 이런 풍경을 어디서 만날까...

 바람이 많기로 유명하다지만 바람길이란 팻말이 무색할 정도로 고요한 안개 속 새벽이다.

 만항재에서 함백산 정성으로 오르는 길 중간에 국가대표 훈련장인 태백 선수촌이 있으며 남편이 현업에 있을때 자주 올랐다던 중계소가 있다.

 산상의 화원에 안개와, 꽃이 진 이파리들과 쥐오줌풀이 드믄드믄 꽃을 피우고 있다.

 

 헉? 우리보다 먼저 올라온 이들이 데이트를 하고 있네...

 

 뒤늦은 연등이 안개와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낸다.

 산상의 화원을 돌아 볼수 있게 만들어 놓은 산책길...

겨울만 빼고 야생화가 지천이라는데 봄꽃이 지고 여름꽃이 피어나는 시기인 지금은 아쉽게도 야생화 보기는 좀 어렵다.

 꽃 쥐손이풀도 지천이지만 꽃은 점차 지는 중...

 개구리 자리...

 

 그나마 이제 개화 시작인 꼬리풀이 연분홍 꽃을 피우며 이슬을 흠뻑 머금고 있다.

 

 

 

 

 언제 피었냐는듯 서양 민들레는 씨앗조차 날려 버리는 중...

 분홍 토끼풀은 안개속에서 방긋이 피고 있었고...

 산상의 화원 맞은편에 하늘숲 공원도 걸을수 있게...

 꽃이 지천이고, 휴일인 날은 인파가 또 하나의 꽃 풍경을 연출할 길...

니, 여서 살끼가?

 

벌써 자동차에 시동을 걸며 남편이 부른다. 문디...

 

하산길엔 안개가 걷히고 있다.

 

 

'크게 밝다'는 뜻의 함백산(咸白山)은 태백 소도동과 정선 고한읍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573m이다.

 

함백산은 태백산등 1400m 이상 고산에 둘러싸여 산세가 웅장하다.

대한민국에서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인 만항재(1330m)와 태백 선수촌 중간쯤에서 함백산 정상까지 2.3㎞의 길지않은 거리의 산행을 즐길수 있다.

 

그러나 한겨울에는 제설이 안 될 때가 있으므로 산행준비를 철저히 하여 가볍게 걷는 게 안전하다.

정상에 서면 백두대간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멀리 동해바다 해돋이도 한눈에 들어온다고 한다.

 

 오래된 주목수백그루가 자생하고 있는 함백산은 1993년 환경부에 의해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되어 있다.

 

 만항재 아래에는 일제강점기부터 탄광 개발이 시작된 만항(晩項) 마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