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양대강 발원지를 가다... 2014, 6, 13

2014. 6. 19. 23:47강원도

양대강이라 함은 낙동강과 한강을 말하는데 그 발원지 태백의 황지연못과 검룡소를 찾아본다.

우연찮게도 두 발원지가 태백에 있어서 두 곳을 모두 둘러보았다.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 연못이 태백 시내에 있을거란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원래의 못은 지금의 두 배쯤 되었고 주변에는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높고 낮은 건물들에 둘러싸인 작은 못을 두고 공원이 형성되어 있다.

아름다운 물빛의 황지연못

 

옛 신라와 가야의 문화를 꽃피우며 겨레와 숨결을 같이 한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 황지연못...

태백의 해발 700미터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며 이 못에서 솟아나는 물이 드넓은 영남평야를 도도히 흘러가게 된다.

연못의 둘레가 100m인 상지와 중지, 하지로 구분되며 1일 약 5,000톤의 물이 용출되고 있다.

 황지연못의 상지[上池]로 남측에 깊이를 잴수없는 수굴이 수원이 된다. 황부자의 집터로 추정

수많은 물고기들이 동그라미 원을 그리며 노니는 황지못...

 

황부자의 며느리상

 

 

 

[황지에 얽힌 전설]

 

옛날, 시주를 받으러 온 노승에게, 욕심 많은 황부자는 시주 대신 쇠똥을 퍼준다.

며느리가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며 쇠똥을 털어주고 쌀 한 바가지를 시주한다.

노승은 "이 집은 운이 다해 곧 큰 일이 생길 테니 살려거든 날 따라오시오"라며 절대로 뒤를 돌아 보지 말것을 당부한다.

아이를 업은 며느리가 도계읍 구사리 산등에 이르자 집 쪽에서 뇌성벽력과 함께 엄청난 비가 쏟아진다.

이 때 며느리가 노승의 말를 깜빡 잊고 뒤돌아보는 순간 그대로 돌이 되고 말았다.

황부자 또한 그때부터 큰 이무기가 되어 1년에 한 두번씩 황지못에 흙탕물을 일으킨다고 한다.

 

황부자의 며느리상은 도계 구사리에 있으며 실물을 본따 이 곳에 세웠다고 한다.

중지[中池]. 방앗간으로 추정

 하지로 화장실일것으로 추정한다.

상지, 중지에서 솟은 물이 하지와 합쳐져 낙동강으로 흐름

 낙동강으로 가는 수문

 작은 개울이지만 이 곳서 시작되는 낙동강은 길고 큰 물줄기를 이룬다.

 

 황지못 근처에서 아침겸, 점심으로 황태 해장국을 먹고 한강 발원지 검룡소로 간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안내판을 보니 양대강 발원지 따라 산행을 할 등산로가 아주 잘 되어 있다.

언젠간 안내로를 따라 걸어 보리라 마음만 먹고 검룡소를 향해 걷는다. 주차장에서 불과 1300미터...

 산행 시작점인 곳에 세워진 조형물

단체로 온 산객들이 무리지어 오르고 있었다.

 

우리는 이 쪽 방향이 아니라 인증샷 만...

 

 호젓한 산길을 걸어 700미터 오르자 초소에서 방문 기록을 한다. 하루 탐방객을 200명으로 제한하고 있음.

검룡소가는 숲길...

 

포토존에서 검룡소에서 분출하여 작은 폭포처럼 내려오는 물줄기를 찍을 수 있다.

이곳이 한강 발원지 검룡소...

 

한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곳으로

금대봉 기슭에서 솟아나는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이곳에서 다시 솟아난다.

1987년 국립지리원에 의해 최장 발원지로 공식 인정되었으며, 둘레 약 20m로 그리 크지않은 소로 이루어져 있다.

깊이는 알 수 없으며 사계절 9℃의 지하수가 하루 2,000~3,000t씩 석회암반을 뚫고 솟아 폭포를 이루며 쏟아진다.

오랜 세월 동안 흐른 물줄기 때문에 깊이 1∼1.5m, 너비 1∼2m의 암반이 구불구불하게 패여 있다.

 

520여 킬로미터에 이르는 한강의 발원지, 이곳에 신령스런 용이 산다 하여 검룡소(儉龍沼)라 불려졌다고 한다.

승천을 기다리던 이무기가 인근 마을의 소를 잡아먹기 때문에 주민들이 한때 메워버린적이 있었다 한다. 

못 아래 암반에는 갈퀴에 긁힌 듯한 자국이 선연하한데 이 못에 오르기 위해, 몸부림쳤던 이무기의 발톱 자국이라는...

탐방객에 의해 훼손되는것을 막기 위해 검룡소는 데크 위에서만 볼수 있다.

 

두 젊은이도 데크에서 감상하고 있다.

소는 작은데 흘러 내리는 물줄기는 힘차고 우렁차다.

 

물은 정선의 골지천과 조양강, 영월의 동강을 거쳐 단양·충주·여주로 흘러 경기도 양수리에서 한강에 흘러든 뒤 서해로 들어간다.

 

 

내려 오다가 데크가 끝나는 지점에서 검룡소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에 손을 담갔다.

석회수라 해서 마시진 않았지만 뼛속 깊이 전해지는 한강 발원지의 물은 맑고 시원하다 못해 차갑다.

쥐오줌풀?

딱 걸렸어... 발소리에 놀란 다람쥐가 도망가느라...

이 곳은 이미 열매가 맺는데 찔레꽃을 보니 기온차를 느낀다. 이렇듯 천혜의 풍광 좋은 곳에 양대강 발원지 있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