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을 새로 시작한다는 뜻의 사찰, 개원사[開元寺]... 2015, 05, 29

2015. 5. 29. 23:54남한산성의 풍경과 꽃

어느 눈 온날, 홀로 우연히 들렀던 남한산성의 사찰, 개원사...

그 후, 수년이 흐른 오늘에 다시 찾았다.

 

5월답지않게 땡볕이 사정없이 내리쬐는 더운 날에...

 

버스로 올라가 개원사를 둘러보고, 남문으로 하산...

개원사 일주문

 

죽은 나무에 연꽃 리본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경기도 기념물 제 119호

 

조선 인조2년(1624) 파손된 성곽을 보수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전국 8도의 승병을 성내 여러 사찰에 주둔케 하였는데,

개원사는 그 중 승병의 총 지휘소로 사용되었던 사찰이다.

 

고종31년(1894)의 갑오개혁때까지 수도 한양을 지켜오던 호국 사찰로 번창하였다가,

1970년 화재로 대부분 불타버리고 작은 건물 1동만 남게되었는데.10여년에 걸쳐 대각전, 요사 건물을 새로이 지어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현재 여러 건물터에서 초석과 돌계단들이 남아있어 옛 개원사의 규모와 건물배치를 짐작하게 한다.

유물로는 남한산성 축성시 승군들이 사용했던 유분, 석장, 옹기, 함지들이 남아있다.

 

천왕문

개원사 경내

 

 

 

(설화) 개원사는 옛날부터 불경을 많이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아주 많은 양의 밥을 지을 수 있는 무게가 200근이 넘는 큰 놋동 4개가 있었다고 한다.


 인조 때,

한 척의 배가 서울 삼개 나루에 닿았는데 사람은 없고, '중원개원사간'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불경을 담는 궤짝이 실려 있었다.

 

삼개에서 보내온 궤짝과 사연을 들은 인조는

 불경 궤짝이 중원의 개원사에서 판각하고 찍은 것이라니, 이는 반드시 인연이 있을것'이라 여겨 서둘러 개원사라는 절을 찾게 한다.

 

인조는 그 불경 궤짝을 귀중하게 잘 싸서 광주 남한산성의 개원사로 보내게 된다.

 

 어느 날,

불경궤짝이 잘 보관되던 개원사에 불이 나 절 전체를 태울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어와 일순간에 불이 꺼져버렸다고 한다.


후에도 다시 한 번 큰불이 그 궤짝을 보관하고 있던 누각에까지 번진 적도 있었는데. 이때도 갑자기 하늘에서 큰비가 불길을 덮쳐 누각은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고 한다.

 

 두 차례나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자 사람들은 불경 궤짝을 보관하고 있는 개원사를 부처님의 덕을 보고 있는 절이라고 여기게 되었다고 한다.

 

 

 

나오는 길에 다시 만난 연꽃 리본

남문 근처에 늘 문이 잠겨있는 생소한 사찰 한채가 있는데 담장에 불두화가 만발했다.

 

남문을 지키고 있는 300년이 넘은 보호수...

 

이제 늙어 밑둥치는 온통 상처 투성이인데 그래도 기쓰고 푸른 잎을 올리고 있다.

남문 (지화문, 至和門)

유원지의 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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