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29. 21:23ㆍ이집트
버스로 30분을 달려 시나이산 입구에 도착했다.
영하 4도라는데 이곳은 습도가 낮아 한국보다 더 한 추위를 느낀다고 한다.
낙타의 인분 냄새가 코를 찌른다.
길잡이를 해 줄 이집트 남자가 사진을 부탁하더니
익살스런 표정을 지어 보이며, 추위와 빡센 산행에의 긴장을 풀어준다.
올라가는 내내 끌어주고, 밀어주느라 많이 애써 준 사나이다.
손 전등을 준비하지 않았는데 음력 14일 인, 보름 하루前이라 밝은 달이 길을 훤히 비춰준다.
사막의 배, 교통 수단이라는 낙타가 대기하고 있었지만 추운 날은 타지 않는게 좋을듯 하다.
낙타 등에 앉아 가는것이 걷는것보다 훨씬 더 춥다고 하니까...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
원주민이 운영하는 첫번째 카페테리아가 보인다.
이 곳까지는 생각보다 무난한 코스여서 쳐짐없이 다들 잘들 올라 왔다.
각국에서 온 여행객들이 꽂아 놓은 명함이 즐비...
이 카페를 벗어나면서부터는 600여개의 돌계단으로 오르는 난코스이다.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돌계단을 오르는건 정말 쉽지않았다.
달이 구름에 숨어버려 깜깜한데다 바람은 강하고 매서워 날아갈듯 했다.
돌계단은 무척 가파랐고 취중 등정하는것처럼 어지럽고 구토가 났다.
워낙 높은 산이라 산소가 부족해 오는 고산증이라고 한다.
드디어, 등정을 시작한지 3시간만에 두번째 카페가 보이는곳, 정상 가까이 까지 왔다.
예약되어 있는 5번 카페에 들어가 몸을 녹이며 해가 뜨기를 기다린다.
카페 주인 인, 원주민의 미소도 얼은듯 하다. 웬지 언짢은 표정이다.
올라오기전,
초코파이로 요기를 했지만 이곳에서 컵라면과 커피로 허기진 몸을 녹이니 천국이 따로 없다.
좋아하지 않는
초코파이와 컵라면 맛이 그렇게 좋을수가 없었다.
30여분쯤 지나자 새벽 여명이 주위를 서서히 밝히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모세가 하느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게 되는 장소가 되는데, 기념 성당이 세워져 있다.
각국의 순례객들...
모세 기념 성당의 종탑
산정상에서 보는 풍경들..........
다시 와 볼수없는 아쉬움에 몇 컷의 사진을 더 찍고 하산 할 준비를 한다.
나무 하나 없는 척박하고 메마른 산에 꼬불꼬불한 길이 실처럼 보인다.
감격에 겨운 각국의 언어로 탄성이 터졋다.
너무 추웠던 날 시나이 산에서.........
해가 뜨면서 보이기 시작한 정상의 카페들...
순례객들이 하산하면 즉시 문을 닫는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초췌모드로 오른 보람을 안고 햇살에 시시각각 변하는 산 색깔을 보며 하산을 한다.
산 봉우리들마다 해 그림자가
붉게 색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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