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종교 분쟁의 씨앗, 구 예루살렘의 황금 돔 사원... 2012. 01. 12

2018. 1. 31. 11:48이스라엘


'통곡의 벽' 뒤 쪽에 위치하고 있는 '황금 돔 사원'이라 불리는 바위 사원은

팔레스타인 내에 있지만 이스라엘 쪽, 검문에 엑스레이 검사까지 받고 입장을 한다.


구 예루살렘 황금 돔 사원으로 들어가는 이 입구는

고고학 발굴을 위해 최근에 통로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앞에 보이는 쪽은 서쪽이고, 오른쪽은 발굴 장소이다.


'황금 돔 사원'으로 입장하기 전,

통곡의 벽에서 성인식을 치르는 장면을 내려다 보며 찍었다.


'황금 돔 사원'으로 입장하는 성문


종교간에 민감한 장소이다 보니 경계가 삼엄하다.

무장 군인들이 곳곳에 배열되어 있었는데 순례객들에겐 관심이 없는 표정이다.


말 많고 탈 많은 분쟁의 씨앗 인, 황금 돔 사원...


8각 건물을 둘러 각 8개의 계단 위에는 아치로 된 탑이 있는데 

무슬림들은 최후의 심판 날에 모든 인간들의 선과 악을 재기 위해 저울들이 드리워질 거라고 믿으며

그래서 이 아치를 ‘저울’이라고 부른다.


이 곳,

황금 돔 사원은 예루살렘 고성[古城]의 핵심부 인, 이슬람 대사원으로,

구 시가지(Old City)에서 가장 높은 성전산(Temple Mount/모리아산)에 위치한다.

 

'오마르 모스크(Mosque of Omar)'라 부르기도 하며, 

지붕이 황금으로 되어 있어 '황금 사원' 이라고도 한다.

 

돔 내부 한 가운데 목책으로 둘러싼 바위가

바로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눕혔던 장소로서, 고대 신전의 제단이라고 한다.

북쪽 문 정면의 바닥에 천국의 타일이라는 녹색의 바위가 있다.

마호메트가 이 바위에 19개의 금못을 박았는데,

이것이 다 없어지면 지구는 다시 원초의 혼돈 상태인 카오스로 돌아간다고 한다.
현재 못 3개가 남아 있다.

 

내부의 홀을 받치는 대리석 기둥은

높이나 두께, 색깔 등이 가지각색이어서 건물의 복잡한 역사를 말해준다.

바위 밑 동굴은 예배소이다.

안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어야 하고 복장은 단정해야 한다. 

 
유대인에게 있어, 예루살렘의 중요성은
약 3000년 전 다윗 왕이 여부스 족으로부터 예루살렘을 정복해서 수도로 삼고
여호와의 언약궤를 이곳으로 옮겨온 이후부터이다.
 
솔로몬 시대, 
아브라함이 이삭을 하느님께 제물로 바치려 했던 이 곳, 모리아 산에 성전을 건축한 후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종교, 정치, 문화, 사회 등 모든 분야의 중심지가 되었다.

헤로데왕에 의해 재건된 예루살렘 제 2성전이
A.D. 70년 로마에 의해 파괴되어 일부 벽만 남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유명한 '통곡의 벽'이다.
 
유대인들은
2천년동안 나라 없이 방랑하게 되지만 예루살렘은 늘 이스라엘 민족의 가슴속에, 기도 속에 살아 있었다.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성지가 같은 장소에 맞물려 있다는 게 갈등의 씨앗이라면 씨앗이다.
 
예루살렘 고성이 속한, 동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이 1967년 6일
전쟁으로 강제 점령했으나,
이 두 사원은 현재 요르단 정부가 관리하며 무슬림 외에는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타일로 아름답게 치장된 외벽이다.

8면체로 된 건물 외벽 윗 부분은 면마다 다른 타일을 붙였고, 아라비아 문자로 코란이 새겨져 있다.


이곳은 이슬람 교도가 아니면 입장할수가 없는데

이슬람 신자와 동행하면 외부인 입장은 할수가 있다고 한다.

 
문이 열려 있어 사진 한 컷을 찍었는데 남자는 불쾌한 표정으로 문을 닫았다.



한 울타리안에 자리하고 있는 유대교 성전


이곳을 중심으로 각 종교 성전들이 즐비하다...


황금 돔 사원에서 본 올리브 산이며

앞에 보이는 양파 모양의 지붕 건물이 유대교의 '마리아 막달라 수도원'이다.

성전을 지키는 군인...



황금 돔 사원을 나와 다음 여정으로 가는 길에 담은 예루살렘 성벽

 


영화 <킹덤 오브 헤븐>에 보면

예루살렘을 지키던 십자군들과 아랍군과의 마지막 전투가 나온다.

 
승기를 잡은 살라딘 왕(가산 마소드)은
기사 발리안(올란도 블룸)에게 항복과 철수를 요구하지만 발리안은 거절한다.
살라딘 왕이 여자와 어린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하자,   
예루살렘이 아닌, 안전과 평화를 원했던 발리안은 "그런 조건이라면 좋다."고 답한다.
 
헤어지는 길에 발리안이 살라딘에게 묻는다. "예루살렘이 뭡니까?"
 
살리딘은 시크하게 "아무 것도 아니지." 하고 발걸음을 옮긴다.
그러다 갑자기 돌아서서 웃으며 말한다. "또한 모든 것이기도 하고."


아무것도 아니기도 하고, 또한 모든 것이기도 한, 예루살렘에 정녕 평화는 오지않는가...
 
씁쓸한 마음으로 걸음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