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역사와 함께한 현존 최고의 사찰, 강화 전등사 2014, 7, 29

2014. 7. 30. 15:33인천

전등사는

현존하는 한국 사찰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졌으며, 삼국시대에 축조됐다는 삼랑성(정족산성)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전등사를 창건한 분은

서기 381년 (고구려 소수림왕 11년) 진나라에서 건너온 아도 화상이라고 전해지는데,

당시는 '진종사'라고 불렸으며 1282년 (고려 충렬왕 8년)에 '전등사로' 명칭을 바꿨다.


일반적으로

전등이란 '불법의 등불을 전한다' 는 뜻으로, 법맥을 받아 잇는 것을 상징하는 말이다.


숙종 때인 1678년,

조선왕조실록을 전등사에 보관하기 시작하면서 왕실종찰로서 더욱 성장하기도 했다.

 

입장료 2000원

주차비 2000원

상사화

정족산성[삼랑성] 성벽

전등사로 가는 길엔 일주문이 따로 없고  

이 삼랑성을 지나야 한다. 4개의 성문 중, 동문...


정족산성인, 삼랑성은 단군의 세 아들인 부여, 부우, 부소가 쌓았다는 전설이 있다.


축조 당시에는 흙으로 지은 토성이었으나

이후 토성 자리에 표면이 거친 돌로 성를 쌓아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등사로 들어가는 숲길...

윤장대

 

윤장대는

안에 경전을 넣어두고, 글을 읽지 못하는 중생을 위해 돌리는 것 만으로

경전을 읽은 것과 같은 공덕을 얻을수 있게 만든 '회전식 불경 보관대'를 말한다.

대조루

 

대조루를 낮게 만들어 밑으로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게 하는 것은 경내에서 마음을 경건히 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대조루를 지나면 대웅보전이 나옴...

대조루를 지나와서 본 모습

전등사 경내의 모습

 

규모는 작으나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고풍스러운 멋이 있다.

전등사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건축물인 대웅보전


보물 제178호로 지정된 대웅보전은

규모는 작지만 단정한 결구에 정교한 조각장식으로 꾸며져서 조선중기 건축물로서는 으뜸으로 손꼽힌다.

 

외관상 특징은

비슷한 시기의 다른 건물에 비해 곡선이 심한 지붕과 화려한 장식(나부상, 동물조각, 연꽃조각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단청의 색깔이 많이 퇴색되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보수공사를 해서 화려한 새 단청보다는 나무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낡고 오래된 이런 단청이 훨씬 느낌이 좋다.

 

전등사는 1600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한 가운데 여려 차례 화재를 겪었고, 대웅보전도 여러 번 중건되었다.

전등사 대웅보전이 더욱 유명하게 된 것은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네 군데 처마밑의 벌거벗은 여인상인 '나부(裸婦像)'때문이다.

 

나부상은 원숭이로 간주하는 경우도 있는데,

원숭이는 사자나 용과 마찬가지로 불교를 수호하는 짐승으로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의 사찰에서 모셔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등사 대웅전의 조각상에 대해서는 대체로 나부상이라는 의견이 많다.

나부상이 만들어진 것은 17세기 말로 추측되는데 이 나부상에는 유명한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대웅보전의 중수 책임을 맡은 도편수가 사하촌의 한 주막을 드나들며 주모와 눈이 맞았다.

사랑에 눈이 먼 도편수는 돈이 생길 때마다 주모에게 주었고, 공사가 끝나는 대로 살림을 차리기로 했다.

대웅보전 불사가 공사 막바지에 이른 어느 날 도편수가 주막으로 찾아가보니 여인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여인에 대한 배반감과 분노에

도편수는 공사가 끝나갈 무렵 여인을 징계하고자 대웅전 처마 네 군데에 나부상을 조각하였다고 한다.

 

 

처마 네 군데 조각된 나부상이 제각각 다른 모습이라는 것이 특이하다.

옷을 걸친 모습도 있고, 왼손이나 오른손으로만 처마를 떠받치고 있는 모습도 있고, 두 손 모두 올린 것도 있다.

나부상의 표정이 익살스럽고 한손으로만 처마를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 꾀를 부리는 듯 하다.

도편수의 익살과 풍자를 엿볼 수 있다.

 

굳이

여인을 징계하기보다는 대웅전에서 들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들으며

잘못을 참회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라는 불교적 사랑과 염원이 깃들어져 있는것은 아닌지...

 

 

대웅전 처마를 바치고 있는 네개의 나부상

대웅전 앞, 노랑어리연

전등사 전경

전등사 입구에 있는 죽림다원

본래 전등사에 구성되었던 승병의 초소가 있던 자리였으나, 지금은 관람객들의 휴식처 겸 다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왕원추리

 

점심으로 강화에서만 먹을수 있다는 젓국갈비를 먹는다. 마니산 입구...

 

강황가루를 넣어 지은 강화 쌀밥과 유자청에 조린 연근 맛이 특이하다.

순무깍두기도 맛이 좋았고...

잣국갈비 전골을 中자[35000원]를 시켰는데 둘이 먹기엔 많은 양이다.

국물맛은 개운했고, 돼지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 조리법을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