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한 긴 장마를 견뎌낸 병아리풀, 장하다. * 원산지: 한국 * 분류: 원지과 원지속 * 꽃말: 겸양

오랫만에 남한산성에서 4대문 중, 3곳의 대문을 걸어 보았다. 날씨가 너무 좋은 탓에... 2만보가 넘었으니 12킬로, 약 30리 길이다. 어린 시절에 보던 달개비, 꽈리등도 볼수 있었다.

해마다 이맘때면 성벽을 덮는 큰꿩의비름이 피어난다. 약간 이른듯해서 며칠후 다시 올까 하다가 다시란 믿을게 못 돼서 돌아보았다. 그래서 2만보를 초과했던 날이다. 성벽의 큰꿩의비름은 어느해보다 많이 피어 진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산을 해야 할 오후시간에 꽃친이 남한산성에 가자고 연락이 온다. 갑감하던 차에 함께 나섰는데 길이 많이 막힌다. 늦은 시간이라 백령풀은 꽃을 닫았고 역광으로 보이는 산해박은 그렇게도 예쁘다. 내려오는 길에 깔리는 노을도 예뻤는데 저녁준비로 집애 돌아 오는 발걸음이 바쁘다.

연일 퍼붓던 비가 그친지 며칠이 지났으니 지금쯤 노랑망태버섯이 몇개는 올라오지 않았나 하는 기대감으로 산성 유원지엘 갔는데 운이 없으면 한개도 볼수없는 오늘이 그런 날이다. 해서 산성으로 올라가 산행겸, 꽃나들이를 했다.

단, 며칠사이에 큰제비고깔은 이미 져버렸고 아직이거니 했던 꽃들은 새로이 피어나고...

휴가 3일째, 비예보를 듣고도 꽃친들은 나때문에 시간을 내, 산성을 찾아 주었다. 병아리풀과 노랑망태버섯을 보고 비가 후두둑 쏟아져 급히 북문으로 내려왔는데 금방 개이는 날씨... 발밑에 긴다리 파리를 들여다 보며 놀다가 콩국수로 점심 먹고 해산...